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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바시 하마초의 숨은 보물, 피콕 수퍼마켓: 도심에서 누리는 신선한 장보기

니혼바시 하마초의 숨은 보물, 피콕 수퍼마켓: 도심에서 누리는 신선한 장보기

니혼바시 하마초(日本橋浜町)에서 살기 시작한 지 어느덧 시간이 흘렀습니다. 도심 한복판이라는 주소만 놓고 보면, 빌딩 숲 사이로 편의점만 가득할 것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실제로 처음 이 동네를 알아볼 때는 저도 그랬습니다. 높은 오피스 빌딩과 세련된 상업 시설들 사이에서, 정작 일상을 꾸려나갈 생활 편의시설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실제로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은, 그 예상과 반대되는 놀라움입니다.


아내의 걱정, 그리고 발견

니혼바시로 이사를 결정하기 전, 아내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집을 알아보러 돌아다닐 때, 빌딩 사이사이로 편의점은 많이 보였지만, 제대로 장을 볼 만한 마트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선한 채소를 고르거나, 그날 저녁에 쓸 생선을 살 수 있는 제대로 된 마트 말입니다. 편의점의 제한된 식재료로만 식탁을 꾸려야 한다면, 아무리 좋은 입지라도 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살기 시작하고 주의 깊게 동네를 살펴보면, 이곳저곳에 알찬 소규모 마트들이 숨어 있습니다. 드럭스토어도 제법 많습니다. 도심이라고 해서 장보기가 불편하다는 것은 실제로 살아보기 전에 가졌던 막연한 선입견이었습니다. 주의를 기울여 찾아보니,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게 갖춰져 있었습니다.


하마초의 보물, 피콕(Peacock) 수퍼마켓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은 하마초의 랜드마크 타워 맨션에 해당하는 토루나레(Tornare) 1층에 자리 잡은 피콕(Peacock) 수퍼마켓입니다. 24시간 운영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부터 이미 큰 장점입니다. 새벽에 필요한 것이 생겨도, 늦은 밤 저녁 재료가 떨어져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콕의 진짜 매력은 규모나 영업 시간이 아닙니다. 야채와 생선 등이 놀라울 정도로 신선하고, 가격이 매우 착합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저는 진열된 채소의 싱싱함과 생선 코너의 풍성함에 한 번, 그 가격표를 보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어떻게 도쿄 도심에서 이런 물가가 가능할까, 의아해할 정도입니다. 마치 재래시장의 시세가 고급 마트의 시설에 담겨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생활하는 저희 부부로서는 매우 감사한 일이지요.


신선하고 저렴한 비밀: 중앙도매시장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합리적인 가격의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주오구(中央区)와 가까운 고토구(江東区)에는 **중앙도매시장(中央卸売市場, Central Wholesale Market)**이 있습니다. 수산물과 채소가 대량으로 거래되는, 도쿄에서 가장 큰 도매 시장입니다. 하마초가 위치한 주오구는 바로 그 고토구와 경계를 맞대고 있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생선이 도매시장에서 이곳까지 도달하는 거리가 사실상 지근거리인 셈입니다. 운송 거리가 짧으면 신선도가 높고, 중간 유통 마진도 줄어듭니다. 피콕의 합리적인 가격 뒤에는 이런 지리적 이점이 숨어 있었습니다.

동네를 다니면서, 생활하면서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에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니혼바시 하마초의 수퍼마켓에서부터 시작된 관심이 도쿄의 시장 구조, 고토구의 중앙도매시장에까지 확대되었다고나 할까요. 생활 속 작은 발견이 도시 전체의 구조를 이해하는 단서가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공원과 스포츠센터: 생각보다 풍부한 녹지와 시설

먹거리 걱정이 해결되자 이번에는 운동 환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마초에는 **하마초 공원(浜町公園)**이 있습니다. 도심에 이 정도 규모의 녹지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데, 이 공원 안에는 스포츠센터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수영, 헬스, 각종 운동 강좌를 별도로 멀리 나가지 않고 동네 안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몰랐던 사실인데, 하나씩 찾아보다 보니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사실에 거듭 놀라게 됩니다.

하마초 공원만이 아닙니다. 동네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반가운 것은 밤에도 라이트업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낮의 공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퇴근 후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가볍게 걷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저희 부부도 날씨가 좋은 날이면 가끔 저녁 산책을 즐기는데, 밝게 라이트업된 공원 길을 걸으면 도심에 산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됩니다. 가로등과 조경 조명이 어우러진 야경이 꽤 아름다워서, 산책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소소한 기분 전환이 됩니다.

야간 조명이 켜진 산책로는 안전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도심 속이라고는 해도, 하마초의 주거 구역은 저녁 시간이 되면 교통량이 크게 줄고 한결 조용해집니다. 낮의 번잡함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어서, 밤 산책을 하다 보면 교외 주택가 못지않게 평온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도심 생활이 주는 의외의 혜택

도심 거주는 장점과 단점을 분명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처음 가지고 있었던 일종의 선입견과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비싼 물가, 부족한 녹지, 번잡한 환경. 도심에 산다는 것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도심 속에도 생활 편의시설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수퍼마켓도, 공원도, 스포츠센터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장과 거주 공간의 물리적 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주는 편안함은, 매일 통근 전쟁을 치르는 분들이라면 더 절실하게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중 가장 큰 메리트, 혜택은 아마 시간이겠지요. 출퇴근에 쏟던 시간이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으로, 운동하는 아침으로, 혹은 자신만의 여유로운 산책으로 돌아옵니다.

사람마다 각각 다른 라이프스타일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교외의 넓은 집과 자연환경을 선호하는 분들의 선택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도심 생활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도심이어서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점 또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저희 부부에게 그 사실을 매일 조금씩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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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 자료

  1. peacockstore.co.jp
  2. shijou.metro.tokyo.lg.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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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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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GSF)은 도쿄 니혼바시 현지에서 도쿄 부동산, J-REIT, 한일 거시 흐름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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